200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아미쉬(Amish) 마을에서 총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여학생 5명이 숨지고 범인은 자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람은 그 마을에 우유 배달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인질극을 벌이는 와중에 아내에게 ’20년 전의 일을 복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언론에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이 사람의 범행 동기는 1997년 딸이 태어나자마자 죽었는데 이 일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하고 있었고 그것을 표출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가장 분노케 할 수 있는 복수 방법은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순진한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도 역시 교인이었지만 자신이 다니는 교회가 아닌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아미쉬 마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사건 이후 아미쉬 공동체가 보여준 반응입니다.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그 살인자를 용서한다는 공개 담화문을 발표한 것입니다. 그 장로들은 도리어 범인의 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교인들도 참석하지 않은 그의 장례식에 아미쉬 공동체 식구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하여 조의를 표했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그들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은 자신들의 믿음에 합당한 원칙에 따르는 진실한 반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속적이기로 유명한 CNN을 포함한 각 언론사가 이 일을 미국과 세상에 알리면서 아미쉬 공동체의 믿음의 역사를 많은 사람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세상의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복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진실한 삶을 살아낼 때 삶이 드러내는 복음의 능력은 세상 끝까지라도 증거되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라는 허울만 존재하고 삶에서 생명을 살리게 되는 복음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삶의 전 영역이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됨으로 하나님의 것으로 변해갈 때 이런 능력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의료 봉사를 위해 팀을 이끌고 두 번이나 티베트에 다녀왔습니다. 티베트를 장악하려는 중국은 정책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면서까지 한족 중국인들을 이주시키고 있고 티베트인들과 라마 불교에 대해서도 엄청난 핍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종교에 대한 신앙심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인 듯합니다. 수도인 라싸를 거닐다 보면 이마에 옹이가 박힌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오체투지’를 한 흔적입니다. 큰절의 형태로 양쪽 팔꿈치와 무릎 그리고 이마를 땅에 닿게 절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절을 했는지 이마에 굳은살이 박여 있습니다.

북한에 성경을 배달하시는 한 목사님의 집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이 어느 성도의 집에 갔었는데, 다락에 가보니 마룻바닥에 나란히 홈이 팬 곳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성도의 어머니가 수십 년을 남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예수를 믿는 흔적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지금 이 사회는 그리스도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리스도인’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라고 증명할 수 있는 흔적을 가졌다면 우리 삶을 통해 복음이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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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