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어떤 사업을 구상하시고 그 일을 감당할 사람들을 채용하기 위해서 모집 공고를 내셨습니다. 여기저기서 영광스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과연 어떤 기준을 갖고 그들 중에서 하나님의 일에 적합한 인재를 뽑으실 것 같습니까?

같이 일할 직원을 뽑기 위해 몇 번 면접관 역할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그 일에는 제격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장점들을 짧은 시간 안에 면접관에게 쏟아냅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누굴 뽑아도 일을 잘할 것 같지만, 그래도 면접관은 누군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때 명확한 선택의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다면 참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전1:27

하나님이 택하시는 사람은 지혜 있고 강한 자가 아니라 도리어 미련하고 약한 자입니다. 내가 미련하고 약함을 주님 앞에 인정해 드릴 때 비로소 택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성도가 말로는 그런 고백을 함에도 주신 지혜와 능력이 마치 자신의 것이라 여기고 그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곤 합니다. 그런 자세로 주를 섬긴다면 주님의 것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한 것이며 택함을 받는 사람의 부류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의 지혜와 능력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어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여기에 아무도 주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어떤 일을 성취시키는 것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 더 큰 관심이 있으신 분입니다. 내가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순간부터 주님이 우릴 택하시고 일하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인턴 선생과 회진을 도는데 환자 한 분에게 복음을 전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선생에게 그 환자에게 다시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 선생은 난감해했습니다. 전도해본 적도 없고 용기도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못하겠다는 사람을 택하셔서 쓰신다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고민하던 그 선생은 결국 내과의 한 선배에게 부탁해 같이 가서 그 환자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몇 년 후에 두 선생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따져보아도 도저히 못 할 것 같을 때마다 미련하고 약한 자를 택하신다는 고린도전서의 말씀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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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