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왕이시지만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사람들을 섬기셨습니다. 앉아서 먹는 자와 섬기는 자 중 누가 크냐는 예수님의 질문은 너무 쉬워 보였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하인이 주인보다 더 크다는 주님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예수님은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주셨습니다. 그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주인이나 손님이 집에 들어오면 먼지투성이가 된 발을 씻어주는 것은 그 집의 하인이 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20:28
예수님의 섬김은 당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을 위해 주시는 최고의 경지까지 이르렀습니다. 누군가를 섬긴다(serve)는 것은 내가 당신의 종(servent)이 되겠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기를 고수하면서 남을 섬기겠다고 합니다. ‘섬기는 자’의 원어인 디아코노스는 일반적으로 식탁이나 다른 천한 일에 시중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에서는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 자유로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 안에서 자유로운 자이나 섬기는 일에는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 갈5:13
잘 섬기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겸손입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지 않고 ‘종’으로서 섬기겠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내가 귀한만큼 상대방도 존귀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마치 종이 주인을 대하듯이 인격적으로 진심으로 대해야 합니다.
두 번째 중요한 점은 나를 위한 섬김이 아니라 남의 필요를 채우는 봉사이어야 합니다. 섬김과 봉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빠질 수 있는 흔한 오류는 그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평가하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만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섬김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의 절실한 필요를 알아 채우는 것입니다.
사람의 깊은 속을 알게 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사람들의 의견에 마음을 열고,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지혜를 훨씬 넘어서는 놀라운 것을 우리에게 알게 하시고 진정한 사랑의 섬김을 가능케 하실 것입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섬김은 상대방의 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더니, 섬기는 것은 하여도 종이라는 것은 인정하기가 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섬긴다’는 것과 ‘하인(종)’은 같은 어원을 가진 낱말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했습니다. 이걸 보면서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남보다 위에 서있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겸손으로 치장하며 밝은 미소로 봉사하는 내면에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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