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목마른 사람이 있습니다. 갈급해하는 이 사람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은 갈증을 없앨 수 있도록 물을 갖다 주는 일일 것입니다. 가져다주는 것에 더해 지극한 정성으로 손수 컵을 기울여 먹여줍니다. 물을 벌컥벌컥 마신 사람은 그 사람의 섬김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이고 마찬가지로 사랑의 섬김을 받았다고 느낄 것입니다.

흘러넘치는 사랑은 이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상대방이 갈증을 느끼기 이전에 먼저 자신이 목말라야 합니다. 그 갈증이 난 목을 축여주시도록 주님께 구하면 우리의 필요를 정확하게 알고 계신 사랑의 주님께서 분명히 그 소원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물을 달라고 구합니다. 우리의 간구에 합당하게 주님은 가득 그리고 차고 넘칠 만큼 내 잔을 채울 것입니다. 급기야는 그 물이 주변을 모두 촉촉이 적시는가 싶더니 이젠 강물처럼 불어 오릅니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 충만한 흘러넘침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것입니다.

컵을 기울여 먹인 사람은 자신이 물을 먹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흘러넘치는 사랑을 구현한 사람은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이 사랑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또한 내게 있는 것을 떼어 조금 나누어주기보다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차고 흘러넘치는 사랑으로 주변을 충만하게 적셔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흘러넘치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하면 할수록 주님과 더 친밀해지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일4:16

내가 마음에 큰 눌림과 걱정이 있어 많은 눈물로 너희에게 썼노니 이는 너희로 근심하게 하려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내가 너희를 향하여 넘치는 사랑이 있음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2:4

의예과 신입생 때 간호학과 선배가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병원 앞 식당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그 선배가 컵에 물을 따르기 시작했고 꽉 찼음에도 멈추지 않고 식탁이 흥건하게 젖도록 부었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차고 넘치는 사랑에 대해 설명해주시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매이는 게 싫어서 기독학생 동아리에 들어갔어도 이리저리 피해 다니던 중이었는데, 선배들이 나에게 베풀어준 사랑은 평생 처음 겪어보는 것들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방황은 내 닫힌 마음을 열어준 선배와 동기들의 사랑 때문에 쉽게 종지부를 찍게 되었고, 그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기독학생회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년간 교회를 다녔어도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었는데, 그 모임을 통해서 많은 신앙체험을 할 수 있었고 예배와 훈련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날 사랑하고 계심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5 복음이 드러나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5.2. 내가 없으면 안 될걸  (0) 2020.03.17
5.3. 숫자를 버리자  (0) 2020.03.17
5.5. 하나님의 일  (0) 2020.03.17
5.6. 사랑의 섬김  (0) 2020.03.17
5.7. 전문인들의 오해  (0) 2020.03.17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