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개방형 공동체2020. 3. 16. 19:34

너라는 존재가 나에게 있는 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그것은 나를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니더라도 너의 그 일을 주님께서 주관하시고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너의 존재가 나에게 유익하므로 주님이 허락하셨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그 공동체에 마치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여기곤 합니다. 그 역할이 미미할 때는 그 공동체에 소속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가도 영향력이 커지면서 도리어 사람들이 자신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합당한 대우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욕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성경적 공동체를 이루려면 내 옆에 있는 너라는 존재가 나를 위해 주님이 주신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은 돋보이지 않아야 하며 잘 녹아서 공동체 전체의 색깔로 드러나야 합니다. 주님은 그 공동체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시기 때문에(하나님이 그 공동체의 주인공이 되셔야 합니다.),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공동체를 건강하다고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 때문에 너를 여기에 두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나중에서야 내가 왜 그랬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 선배는 내가 못하는 것을 정말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만으로 가득한 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그 선배를 밀어내고 미워했던 것입니다. 나도 기도하면 응답받고 각종 은사를 주셔서 신앙이 만만치 않게 좋은데, 왜 나를 가르치려고 하느냐는 반발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깨닫고서 주님께 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께서는 아무도 의미 없는 사람을 내 곁에 두시지 않습니다. 그 선배는 지금 선교사가 되어서 선교지에서 열정적으로 복음 전도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