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많은 교회는 경계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에서 양들을 양육합니다. 교회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면서 서양의 큰 교회들이 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벤치마킹해서 발 빠르게 한국 교회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교회를 벗어나지 않도록 매우 재미있고 다양한 것들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다른 교회의 교인들을 흡수하여 교회의 세를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경계구조 | 중심구조 |
끌어 모으기비그리스도인등록교인 명부 | 성육신적미그리스도인모두가 공동체의 잠재적 일원 |
교인들의 수평 이동은 기독교인구 통계의 기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2005년 개신교 인구는 약 862만 명이었는데 한국 교회는 1,200만 기독교인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교인의 숫자는 교회의 힘이고 교단의 세력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교인이 교회를 떠나더라도 등록교인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계 구조에 속한 교회들이 등록교인 명부를 중시하면서 다른 교회 교인들을 끌어모으면서 생긴 기현상이 이러한 통계에 나타난 것입니다. 338만 명의 유령 교인은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성경적 공동체는 중심구조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 공동체는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 공동체를 관찰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도 그 공동체의 잠재적 일원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 공동체를 통한 혜택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목마르고 헐벗었을 때 그 아픔을 함께해줄 수 있으며 넘치는 사랑이 구현되는 그런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단 총회에 가면 목사님들끼리 각 교회의 등록 교인 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교인 300명이 넘으면 교회가 안정적이 된다는 공식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교회를 옮긴 후에도 교적에서 쉽게 이름을 빼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인사도 없이 살며시 사라지는 교인도 문제입니다. 2012년 교단별 통계를 보면 예수교 장로회 통합 측을 제외한 대부분 교단의 교인 수가 줄었습니다. 실제 교인 수는 줄어드는데 수평 이동에 의해 기독교 인구가 느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를 선교사로 파송한 교회에서 수년간 가정교회 시스템을 시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체계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수평 이동하는 교인은 받지 않고, 오직 새 신자만으로 교회가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행과정에서 진통도 많았지만, 교회를 새 신자로 채우겠다는 강한 집념은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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