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개방형 공동체2020. 3. 16. 19:06

현대사회는 개인주의 물질주의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그들의 안전을 공동체에서 찾았던 과거와는 달리 물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각종 보장성 보험과 연금 상품이 난무하고 상조회사 같은 것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신뢰는 거의 종교적 수준으로, 쓰지는 않더라도 쌓아놓은 금력은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정도입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한 개혁은 본질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돈의 권력에 빼앗겨버린 공동체의 고유한 역할들을 되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허락하신 서로 사랑하며 세워가는 성경적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미 붕괴하였고 지금도 야금야금 그 입지를 빼앗겨가는 공동체의 고유한 역할들을 조금씩이나마 지켜내야 합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주위에 수많은 적이 진을 치고 있는 전쟁터와 마찬가지인 위기의 시대에 살아가면서 어디를 돌아보아도 나를 위해 생명이라도 바쳐 도울 친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는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심장에 비수를 꽂기도 합니다. 이런 험난한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같이 돈을 의지하며 맘몬을 숭배하지 않는다면 택할 길은 공동체밖에 없습니다. 나 혼자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거대한 싸움에서 살아남는 길은 너와 함께하는 길뿐입니다.


선교사 허입 과정에서 보험을 꼭 들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걸고 선교지로 가는데 하나님을 더 의지해야지 보험에 가입해서는 되겠는가 하여 아내와 상의를 했지만, 단체의 규정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미국 회사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선교사가 은퇴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상황이 많이 어려워집니다. 국내에 있다는 이유로 후원금이 끊기게 되고 당장 먹고 잘 곳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생산 활동을 하려 해도 자본이 없어서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선교사를 선교지로 보낸 교회조차도 그들을 품어주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자원은 풍부한데 서로 나누지 않아 쏠림 현상이 생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돈 이외의 안전장치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 우리도 노후를 염려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에 소속해 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세상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공동체밖에 없습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