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누가 선교사인가2020. 3. 16. 19:45

하루에도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 나름의 삶을 영위하고 있고 뭔가를 열심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을 어떻게 바라 보냐 하는 것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최첨단 무전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세상에 한 대뿐이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이 될 것입니다. 그 무전기가 가치를 발휘하려면 어딘가에 다른 무전기가 있어야 하고 그 기계를 사용해서 서로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고귀한 신분을 주셨는데 그 신분이 제 가치를 드러낼 때는 신분이 천한 사람 가운데 있을 때가 아니라, 나보다 더 값져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있을 때입니다. 내가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예외 없이 고귀합니다. 그들이 고귀하다고 느껴질 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나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나만큼이나 그들을 사랑하시고 귀하게 여기고 계시며 지금도 마음 아파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선물이어서 비록 내가 그들을 돕는 처지에 있을지라도 그것이 그들을 위한 나의 섬김이 아니라,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사입니다. 그 사랑과 긍휼함으로 그들을 대하는데 어찌 가장 귀한 선물인 복음이 전해지지 않겠습니까? 이 기본이 우리 삶에 실천된다면 선교는 저절로 될 것입니다.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주변에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마다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이 다 구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안 믿는 사람이 지나갈 때는 특별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경험되었습니다. 순간 로마서 8장 26절의 말할 수 없는 탄식(groaning)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마음이 저리고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간절함으로 그 사람들에게 하소연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 때문에 너무 아파하세요. 제발 예수님을 믿으세요! 당신은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선교사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볼 수 있는 사람이며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는 날 동안 바로 우리가 이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