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누가 선교사인가2020. 3. 16. 19:51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이런 직업을 주셨을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직업이 생계유지를 위한 밥벌이 수단이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쯤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이 직업을 통합의 관점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스펙트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는 본인의 신분을 위장하고 안정적인 거주를 위해 중국 진출 한인 기업의 부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사역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경우는 직업을 위장의 도구로 쓰는 것입니다. 어떤 선교사는 이슬람교도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음식을 나눠주거나, 무료 진료소를 열어서 환자를 치료해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접촉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전문성을 갖고 선교를 하면서 하나님 사랑의 통로로 사용한다면 이것은 더 통합적인 선교가 될 것입니다. 통합의 최고의 경지는 절대 진리의 증거입니다. 자기 일이 복음으로 드러난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요즘 전문인 선교가 주목 받으면서 BAM(Business As Mission)이라는 개념이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방선기 목사는 BAM은 전문인 선교에 비해서 선교 지역에 경제적인 면에서 더 기여하는 바가 많으며 특히 선교지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 전문인 선교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위장의 도구는 BFM(Business For Mission)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신뢰성에 오점을 남길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는 실제적인 이익을 내야하고 탁월함을 추구하며 책임성이 따라야 합니다. 선교에서 직업의 통합적 스펙트럼은 선교냐 아니냐의 차원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나타나므로 우리의 직업이 절대 진리의 증거의 방향으로 변해가도록 항상 염두에 두고 애써야 할 것입니다.

선교사들이 합법적으로 선교지에 거주하는 방법은 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계속하거나 회사에 취직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안정적인 비자 발급 과정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머물 수 있어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사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받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만 합니다. 태권도 도장을 열거나 상점을 열기도 하고 학교를 세워 학생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선교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그 에너지가 분산되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어떤 선교사는 아예 선교사를 사임하고 현지에서 사업하는 분도 있습니다. 선교후원으로 조금씩 마련한 자산이 불어서 현지의 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모든 사역이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게 드려지기 위해서 통합의 스펙트럼을 오른쪽 절대 진리의 증거 쪽으로 옮기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