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문화 명령(Cultural commission)과 지상 명령(The Great Commission)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1:28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28:19~20
명령은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의 군사로 부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문화 명령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노아에게도 명령하셨고 지금까지도 지속하는 하나님의 요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칼빈은 이 명령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만 완전하게 성취될 수 있는 대 명령이라고 했습니다.
지상 명령은 선교의 현장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선교의 현장은 타문화 지역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교회, 일터 등 다양한 일상의 무대를 포함하며 우리와 다른 세대 또한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정보 통신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고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선교의 전후방을 따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단일 민족을 자랑하던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외국인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이제는 다문화 국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슬람 교인들을 만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쉽게 주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미 십여 곳의 이슬람 종교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세대 간의 격차 또한 선교의 대상입니다. 젊은 세대의 언어와 문화는 다분히 이질적이어서 타문화라고 할 만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선교지에 살고 있습니다. 선교는 신학대학을 나와서 목사 안수를 받고 타문화 지역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선교사이길 원하고 계시며 지상 명령에 순종함으로 곳곳에서 주의 제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지길 소원하고 계십니다.
인턴 시절 파견근무 때부터 알고 지내는 한 간호사 선생님은 나의 믿음의 동역자입니다. 가끔 연락할 일이 있어서 통화하면 나에 대해 깍듯하게 ‘선교사님’이라는 호칭을 써줍니다. 그리고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늘 부탁하곤 합니다. 교회에서 사람들은 나를 선교사로 부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다른 성도에 비해 다른 것이 별로 없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평범한 직장인이고 다섯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주 적은 선교 관련 일을 한다고 아직도 선교사로 불리는 것은 나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모든 성도는 다 선교사라고 외치면서 내가 선교사가 아니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입니다. 또 성도들과 별다를 바 없는 내가 선교사이듯이 여러분도 선교사로 사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선교사로 부를 때마다 나는 절로 나의 사명을 자각하고 내 삶이 더 선교적이 되기를 애쓰게 됩니다. 선교사라 불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진짜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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