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진영의 선교는 전통적으로 복음 전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1966년 휘튼에서 열린 교회의 세계선교에 관한 회의에서 구원, 전도는 무시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책임과 참여를 촉구하였습니다. 1974년 로잔 세계 복음화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당면한 에큐메니칼 선교 신학의 도전에 반응하는 복음주의 선교 신학을 정립하게 됩니다. 이 대회에서 존 스토트는 선교, 복음전도, 대화, 구원, 그리고 회심과 같은 용어들의 성서적 주석을 에큐메니칼 그룹의 사용과 구분 지었는데 이곳에서 그는 ‘선교’를 복음전도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양자를 다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재해석하였습니다.
통합의 관점에서 보면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두 개의 요소로 인지하는 것조차도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복음 전도를 하는 것이 사회 참여의 형태로 나타나야 하고 사회 참여를 통해 복음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두 가지 개념이 결국 같은 것이며 하나의 요소에 다른 요소가 내포되어 있어서 구분하기 힘든 선교가 통합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개발을 하는 많은 NGO(무정부 기구) 단체들은 빵을 주는 것이 선교라고 하고 전통적인 교회개척,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 출신의 선교사들은 복음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선교지에 알맞은 선교전략을 세워서 효율적인 선교를 하려면 각각의 상황에 맞게 다른 모습을 가져야 할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선교의 본래 정신을 훼손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서로 ‘빵이 먼저다.’, ‘복음이 먼저다.’라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어느 한쪽의 극단으로 치우치기보다는 빵을 주면서 복음을 드러내고, 복음을 증거하면서 빵을 나눠주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함으로 ‘하나님의 선교’의 자원으로 서로 연합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구의 NGO들이 후원금 대부분을 사무실 운영경비로 쓴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OECD에 가입하면서 많은 재원을 다른 나라를 위해 쓰고 있는데, 이 자금을 둘러싸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단체가 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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