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일하는 직장이나 학교, 교회, 지역, 동문회, 친척 등 우리가 소속된 여러 종류의 공동체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기분 좋은 일입니다. 게다가 성품까지 좋아서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남의 어려운 일을 돕기를 늘 힘쓴다면 자신을 스스로 그 공동체 내에서 더 중요한 존재로 여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만약 더 나아가서 ‘내가 없으면 이 공동체는 제대로 돌아가지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신념입니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늘 하나님이 계시며 지금 이 순간도 그 일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느낄수록 본인이 없으면 그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거나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일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자신이 굳이 그 각각의 공동체에 속해 있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공동체 내의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 일을 하라고 거기에 두시기 전에 그 사람들과 일 가운데서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라고 베푸신 섭리 가운데 두신 것입니다. 그곳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감사한 일 가운데 하나님을 찾습니다. 동료를 위해 중보를 하고 사랑으로 섬길 지혜를 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일을 그렇게 잘 감당할 수 없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를 그 공동체 가운데 두신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온전해지고 하나님이 나를 유익하게 하시려고 계획하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 교회에 매주 꽃꽂이 봉사를 하는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수년 동안 한주도 빠짐없이 헌신적으로 강단에 아름다운 꽃들을 장식한 이 집사님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한 주는 몸이 아파서 다른 분이 대신 꽃꽂이를 했답니다. 그 분은 유명한 꽃꽂이 학원 강사였었다고 합니다. 그다음 주에 나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이 빠졌던 그 주에 해놨던 꽃꽂이가 정말 대단했다고 성도들이 극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은 그 집사님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당장 교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시작한 봉사가 오래가면서 이런 잘못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신 분일수록 더욱 겸손해지길 노력하고 열심히 일한 후에 무익한 종일뿐이라고 고백하는 신앙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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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