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개방형 공동체2020. 3. 16. 19:05

오늘날 기독교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심상치 않습니다. ‘개독교’이라는 말이 일반인이 기독교인을 일컫는 은어가 되어서 정통, 이단을 불문하고 다 한통속으로 취급받습니다. 기독교인이 신뢰를 잃어버린 지 오래되어서 우리는 지금 성직자라고 해서 우러러보거나 더는 존경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조차도 하나님이 신자들에게 지혜를 주시니까 그걸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속여먹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 시대에 제자들이 훈련받는 방식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셨고 바울도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와 디모데에게 자신들을 본받을 것을 말했습니다.

어떻게 우리를 본받아야 할지를 너희가 스스로 아나니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무질서하게 행하지 아니하며 살후3:7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 딤후1:13

지금 이 시대는 이 본을 찾아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렇게 많이 존경하고 따랐던 목사님인데 상상하지 못할 사건이 빵빵 터지면서 사람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갑니다. 목사님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 마음의 상처를 가다듬기는 역부족입니다. 이런 소식이 세상에 전해지면서 교인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타락해가는 세상에서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종교인들의 타락은 터 큰 비난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와 교회의 잘못으로 깎인 점수를 다시 찾는 것은 그간 해왔던 노력 정도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뭔가 혁신적인 대안이 있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큰 문제입니다. 주님 오실 날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시간의 임박성 앞에 발만 동동 구르며, 이상하게만 꼬여가는 세상과의 관계를 그냥 지켜보다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더 교회 안으로 모여들어 뭉치는 현상이 생긴다면 그것은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제자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이 심각한 시대적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공동체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해봤는데 안 된다면 과감히 돌아서야 합니다. 사랑이 흘러넘치는 공동체는 분명히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있습니다. 서로 격려하며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쉼 없는 노력이 쌓여서 구성원들은 점점 성숙해갈 것이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더 좋도록 변해갈 것입니다.


반기독교 세력은 조직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생기는 온갖 불미스러운 일이나 목회자 관련 뉴스가 나오면 인터넷상에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합니다. 2010년에는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라는 광고가 버스에 나붙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독교의 교리와 성경을 비판하면서 기독교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시대에 로마의 기독교 박해는 엄청났습니다. 로마의 황제들은 12사도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순교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또 영지주의 같은 이단이 생겨나서 기독교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독교는 계속 승승장구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려움을 당할수록 더 뭉쳤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지금 분열되어 서로 싸우느라 바깥을 돌아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