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뤄야 할 성공은 내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공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성공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성공은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공이란 하나님의 헤아림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의 경주를 마친 후에 사람들이 나에게 성공했다고 평가를 한다면 그것은 보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성공을 했느냐를 나타내는 척도를 발견해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관점에서의 성공이 바로 하나님의 성공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우매한 일일 지를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의 성공은 사람에게 평가되지 못할 고유한 영역을 지닙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결과들로 형제를 판단하며 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성공은 일의 성취가 아니라 관계에 있습니다.

흔히들 내가 주를 위하여 무엇을 할까 어떻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까를 고민을 하는데, 문제는 그 고민의 주체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영역임에도 내가 열심히 하면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나의 뛰어난 영성과 믿음이 주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였다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주가 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습니다. 하나님이 그 일을 못 하셔서 나에게 맡기신 것인가 아니면 나의 유익을 위해 나에게 허락하신 것인가? 하나님은 그 일을 통해서도 관계를 맺길 원하고 계십니다. 하도 사람들이 주님 앞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라도 관계를 맺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성공은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이 세상에 있는 가장 통합적인 것을 꼽으라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셔야 했고 그 사랑 때문에 우리가 아버지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지금이라도 낙원에서 자녀 된 우리와 가장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원하시지만, 아직 채워야 할 사랑이 남아있기에 우리에게 사랑할 사명을 주시고 이 땅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성공하는 길은 받은 그 사랑을 흘러넘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은사 가운데 제일은 사랑입니다. 내 의지가 아니라 이미 겪은 사랑에 감격하여 차고 넘치는 사랑이 되려면 내 죽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넷째, 하나님의 성공은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사도 바울의 가장 큰 자랑을 기억합니까?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바울도 자랑했습니다. 그 자랑의 내용은 분명히 우리가 바라는 성공과 같은 내용이어야 할 텐데, 놀랍게도 그 내용은 바로 ‘날마다 죽노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지신 십자가는 얼마나 큰 위안이 됩니까? 그분의 몸소 실천함이 있었기에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 제자들은 그 말씀의 의미를 충분히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기 죽음을 통해 우리는 성공에 이르게 됩니다. 내 몸을 쳐 복종케 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야 할 진정한 성공은 사람들의 눈에 있지 않고 바로 하나님 속에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빙자한 나를 위한 성공을 내어버리고 이제는 정말 하나님의 성공을 위해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감사하고 기쁨이 충만한 사람의 어깨에는 늘 십자가가 얹혀져 있습니다. 그 사람을 향해 미련하다고 하지 말고 나 자신을 돌아봅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도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온갖 야유를 보내고 조롱하지 않았던가요?

나의 전문분야는 복강경 수술입니다. 임상강사를 마치고 병원에 봉직의로 처음 부임하자마자 단시간 내에 수백 건의 충수절제술을 했는데, 지금은 보편화가 되어있지만, 그 당시에는 복강경으로 그 수술을 하는 의사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복강경으로 대장암 수술, 담도절제술, 비장절제술, 위 수술, 탈장 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감당했는데, 외과의 거의 모든 영역의 수술을 복강경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합병증 발생률도 매우 낮아서 직원들 사이에 수술 잘하는 의사로 좋은 평이 나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교사가 되기 위해 직장을 관둔다니 많은 분이 의아해하셨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권면하기도 하였습니다. 선후배나 교회 성도들이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선교사가 된 것을 부러워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외과의사로서 또한 신앙인으로서의 성공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 생각하는 성공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선교사가 되려는 것조차도 나의 성공을 이루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