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당신은 성공하기를 원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성공하길 원한다면 세속적이지 않으냐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솔직하지 않다고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문제는 어떤 성공을 이뤄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각자 자신이 바라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있겠지만 정작 우리가 바라고 이뤄야 할 성공은 따로 있습니다.

85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가신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님은 아름다운 일화를 많이 남기셨습니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 박사님 곁에서 자고 난 아끼고 사랑하던 제자 손동길 씨가 잠자리를 정돈하고 먼저 세배를 올렸습니다. 박사님은 그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금년엔 날 좀 닮아서 살아보아.” 하고 덕담을 주셨습니다. 박사님의 큰 사랑에 어리광을 잘 부리던 제자는 “선생님 닮아 살면 바보 되게요.”라고 했습니다. 박사님은 껄껄 웃으시며 “그렇지,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나?”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세상에서 바보로 사는 것이 성공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바보가 된다는 것은 세상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사람들이 미련하다고 할 만한 다른 법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성공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가치관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성공은 세상의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 앞에 선한 사람이 되어 칭찬을 듣고 신앙도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추구해야 할 성공은 ‘하나님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아야 합니다.

병원 신우회 모임의 회장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주 모였는데 처음 나오는 직원이 있으면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곤 했습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자매님은 어떤 성공을 이루길 원하시나요?”

이 질문에 저마다 자신의 소신에 맞게 다양한 답변을 합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고 많이 배워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간호사의 당찬 대답이 아주 시원시원하니 듣기가 좋았습니다. 그 자매가 생각하는 성공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이었습니다. 어떤 자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환자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할 법한 좋은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형제는 솔직하게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어떻게 감히 하나님께 내 필요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겠냐고 말하면서 좋은 신앙을 가진 직장인이 되길 소망한다고 꿈을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성공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모두 존중해주어야 할 귀한 생각이겠지만 그 가치가 세상의 것과는 구분되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