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는 의화(Justification), 성화(Sanctification), 영화(Glorifi- cation) 의 세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의화는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는 것을 말하고 영화는 마지막 날에 거룩한 몸으로 부활하여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의화도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구원의 과정은 성화의 단계입니다.
성화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구원의 과정이며 창조-타락-구속- 완성의 네 개의 축 중에 구속에 관계된 것입니다. 우리 삶 속에 성화를 이루는 일은 우리를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자기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며 모든 피조물을 구속의 영역 아래 갖다 두는 일련의 과정 전부를 포함합니다. 이는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하며 주님을 닮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죄로 말미암아 타락하여 어그러진 세상이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말미암아 조금씩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회복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든 과정을 성화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지만, 또한 구원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죄 된 것을 하나하나 없애고 주님의 것으로 채워가는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주 만물의 구속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세상을 구하시는 프로젝트는 점진적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예/아니요’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지금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실망하거나 좌절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더 힘을 내어서 한 걸음 더 완성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는 모습이 있어야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거룩한 것과 아직 거룩하지 못한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원한 나라가 완성될 그 날에는 모든 것이 거룩한 것으로 변할 것입니다. 피조계를 구속의 연속선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모든 피조물이 그리스도의 피로 인침을 받고 구속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의과 대학 시절 국방과학연구소에 근무하시는 김재묵 박사님이 매주 학교에 오셔서 성경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분은 미국 유학 중 무디 성경신학교에서 배워 오신 기독교의 진리를 쉽게 풀어서 알려주셨는데, 그런 분께 성경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구원론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셨는데 그때 처음 구원의 세 단계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구원받는다는 것을 일회적인 사건으로만 이해하고 있다가 성화의 개념을 알게 됨으로써 신앙 성숙의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힘들지만, 왜 내게 꼭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자를 위해 때에 따라 적당한 분들을 보내주셔서 좋을 꼴을 먹게 하신 주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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