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과 친하다2020. 3. 17. 12:08

한 학생이 강의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가면서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한 교수님이 그 학생을 불러 세우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학생은 왜 그렇게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가?”

그러자 학생이 대답하기를

“수업에 안 늦으려고 그러지요, 늦으면 학점을 잘 못 받습니다. ”

다시 교수님이 물으시기를

“왜 학점을 잘 받으려 하는가?”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질문이 계속 이어집니다.

“좋은 직장을 왜 가려 하는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죠!”

“돈은 왜 많이 벌려고 하는가?”

짜증이 난 학생은 급기야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잘 먹고 잘살다 죽으려고요!”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그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음, 그렇군. 학생이 지금 뛰는 이유가 죽으려고 뛰는 거군. ”

우스갯소리 같은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걸 왜 하고 있는지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잘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명백하게 제시할 답변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한 유명한 최고경영자가 회사에서 지나가다가 사원과 마주치게 되면 ‘자네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고 대답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면 해고를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잘 모른다 해서 자녀 됨의 권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지금 이곳에 우리를 두신 이유를 알고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이 아버지께서 우릴 세상에 남겨둔 뜻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10:3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벧전4:11

하나님의 영광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표현하는 근본적인 행동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으로 방향성이 정해진다면 이것은 훌륭한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일의 결과는 다 하나님 것이 되어야 합니다.

가끔 동료 의사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공통의 관심사는 자산운용에 관한 것, 근무에 대한 불만, 골프 이야기 등입니다. 그중 단연코 1순위는 ‘돈’ 이야기입니다.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조차도 그런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까?’ 같은 주제를 논하지는 않습니다. 신앙은 마치 우리를 좋게 치장하는 도구 같아서 믿는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단지 하나의 자격 조건을 보여주는 것과 유사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자신의 소유로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의사는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노후에 안정된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개업을 한 의사들의 형편이 너무 어려워져서 폐업이 속출하고 심지어는 자살을 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실을 바라보면서 좀 더 고상한 삶의 목표를 가진다면 우리 삶에 숭배하다시피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