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과 친하다2020. 3. 17. 12:09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때 사랑의 결핍은 어떤 형태로든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완전하고 조건 없이 사랑하는 하나님 사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우리의 사랑 받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못합니다. 내 욕구를 위해 남을 돕고 봉사하며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또 진실함으로 사랑하지 않고서도 다른 사람의 사랑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보이는 결과로 사람을 판단하고 가치를 매기며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면 성공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일의 결과와 업적을 드러내기 위해 남을 이용할 수 있고 협력해야 할 관계가 경쟁 관계로 바뀌어 서로 시기하고 미움과 질투 그리고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역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기 때문에 보이는 결과에 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로 맺어진 관계면 일에 의해 관계도 좌지우지될 수 있습니다.

일은 결과가 있어야 하고 결과에 따라 사람을 평가합니다. 누구든지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고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은 자기만족으로 보상되므로 일에 매달리게 되기 쉽습니다. 과도한 양의 일과 책임 그리고 경쟁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감과 두려움으로 연결됩니다. 걱정과 불안은 두려움을 더욱 과장하게 되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에너지소모로 인해 신체에 부담을 주어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몸도 마음도 아프며 감정적으로 약해져서 분노폭발이나 탈진으로 가기 쉽습니다. 고통을 피하는 방법에 쉽게 집착하게 됩니다. 만약 실패하게 되면 패배자가 되어버린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원망하며 비난하게 됩니다.

일로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쓴다면 일의 결과에 따라 우월함과 위축감을 느끼게 되고 늘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경쟁관계가 되어 부부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허락하시는 것은 열매를 맺으라고 요구하기에 앞서서 그 일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와 만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이 주어진 근본을 생각해보면 그 중심에 분명 하나님이 계실 것이며 그분이 개입하기를 원하고 계시는데, 그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열심히 일만 하려 한다면 우리는 핵심을 잘 알지 못하고 피상적인 일에 매이게 되고 말 것 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금융회사의 대표님은 회사 경영의 원칙 중 하나가 직원을 되도록 해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맡은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한다고 그냥 관두게 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의 재능에 맞는 일을 사려 깊게 찾아서 맡김으로써 서로 좋은 신뢰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직원은 대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어 놓곤 한다고 합니다. 일보다는 관계를 중시 여기는 풍토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내어 놓아야 하는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맺게 되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중시한다면 우리가 상상도 못할 가장 효율적인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