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과 친하다2020. 3. 17. 12:12

새벽 기도회나 금요 철야 기도회 같은 데를 가보면 일부러 들으려는 것은 아니더라도 주변에 앉으신 분들이 무슨 내용으로 기도하고 있는지를 종종 듣게 됩니다. 자녀의 학업문제, 남편의 직장문제, 건강 문제, 돈에 얽힌 문제, 다른 사람과의 갈등 등 다양한 제목을 갖고 기도를 드립니다.

무엇무엇을 달라는 기도는 어린아이의 기도와 같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부모에게 달라고 합니다. 배고프면 먹을 것을 추우면 입을 것을 요구합니다. 부모는 형편이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어린 자녀를 위해 부족함 없이 채워주려고 노력합니다. 제철도 아닌데 포도를 달라고 하면 외산 포도라도 가져다줄 것이며 그것도 없다면 건포도라도 구해다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귀한 것을 구해오시면 당신들은 별생각 없다고 하시면서 자녀들에게 먼저 먹이고 채우시곤 하셨습니다. 이 어린 자녀들은 자신의 필요를 채워달라는 요구를 할 뿐이며 부모의 마음을 살피지는 못합니다.

성숙한 기도란 무엇입니까? 장성한 자녀는 무조건 부모에게 뭔가를 해내라고 조르지 않습니다. 그 자녀의 관심은 자신에게 떨어진 급한 문제에 앞서서 부모님의 안위와 마음을 먼저 헤아리기 마련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 또한 다짜고짜 뭔가를 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려고 애쓰기 마련입니다. 떼쓰듯이 이것저것 달라고만 하는 자녀 보다는 ‘아버지 요즘 어려운 일 없으세요?’이런 인사를 건네는 자녀를 볼 때 아버지는 자녀가 꽤 장성했다고 느낄 것입니다.

기도를 호흡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숨은 내쉬기도 해야 하지만 들이마시기도 해야 합니다. 성장해 갈수록 숨이 길어지고 깊어집니다. 깊이 들이마실 때 아버지의 말씀이 들리고 그 심정이 이해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기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 수준은 어린아이 중의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오래 교회를 다녔다고 해서 다 성숙한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는 교회를 가득 메운 성도들 모두가 하늘나라에 갈 수 있을지조차도 불투명합니다. 천국에 갔더니 그곳에 꼭 와야 할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당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 성장을 다 할 때는 주님 품으로 돌아갔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 순간이 오기까지 온 힘을 다해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버지께 드리는 성숙한 기도는 악을 쓰며 중언부언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인격적으로 만나서 정감있게 대화를 나눠야겠습니다.

어떤 집사님이 기도 하러 기도원에 올라갔답니다. 저녁 기도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서 잠을 청하려 하는데 옆방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서로 얼마나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지 그 소리가 마치 노랫소리 같았답니다. 다음날 우연한 기회에 그 옆방 사람을 만났는데, 인사차 어제 들렸던 대화에 관해 말했더니 그분은 밤새 주님께 기도를 드렸었답니다. 형식적인 기도보다는 이런 사랑의 속삭임이 주님이 기뻐하시고 듣고 싶어 하시는 성숙한 기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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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