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과 친하다2020. 3. 17. 12:11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은 최선의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어찌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적당한 것으로 채우려 하시겠습니까. 지금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하지만 언제까지나 유치한 기도를 드릴 수만은 없습니다.

여기 한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가 갑자기 사과가 먹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는 사과를 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아빠 앞에 갔습니다. “아빠 사과 주세요. 사과가 먹고 싶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아빠의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덧붙입니다.”모양은 동그랗게 생겼어요. 위에는 꼭지가 있고 아래는 꽃이 달려 있던 흔적이 있어요. 껍질은 때로 파랗기도 하지만 대개는 빨간색이이에요, 비교적 단단하지만, 한입 베어 물면 하얀 속살이 나오는데 그때부터는 달콤한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어요. 바로 그것 주세요.”아빠는 그제야 아이가 원하는 사과를 이해하고 그것을 어렵게 구해오게 됩니다. 그래서 가까스로 그 아이는 사과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다르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가 사과를 구하기도 전에 그것을 먹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너무 사과가 먹고 싶어서 아바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주님은 이미 사과를 뒷짐에 쥐고 계십니다. 그리고 도리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뭐가 먹고 싶니?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 보아라. 사~과”이 어린이는 그 말을 알아듣고 ‘ㅅ’을 발음하기 시작했을 때 얼른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예 있다! 너 이거 먹고 싶었지. 맛있게 먹어.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네가 이것을 먹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단다. 네가 나에게 와서 이것을 달라고 해서 고마워. 사랑하는 내 자녀야!“  

이런 주님 앞에서 우리가 어찌 이것저것을 달라며 떼를 쓸 수가 있겠습니까. 주님은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마음 아파하고 계십니다. 어제도 그랬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달라고만 매달리는 우리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이 성숙하여 갈수록 더 많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이 모든 것이 덤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이것은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당장 배가 고픈데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간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단순한 필요를 채워주는 분만은 아니신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를 도울 양으로 자주 시장에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이곳저곳 발품을 파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시장 입구에는 과일 가게가 있었는데 하루는 어머니가 바나나를 하나 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돈으로 바나나 한 개에 백 원이었으니 아무나 사 먹을 수 없는 귀한 과일이었는데, 어머니께서 특별한 선물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먹고는 싶었지만, 가정 형편을 생각해 사달라고 한 번도 조르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내 마음을 알아채신 모양이었습니다.

하물며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는 얼마나 나를 잘 알고 계셔서 항상 좋은 것으로 늘 채우신다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제 삶의 계획표는 늘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분명 나에게는 커다란 불행으로 다가온 일인데, 나중에 가보니 더 없는 축복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가난이나 부모님의 잦은 다툼, 아버지의 뇌 손상 사고, 형제들 간의 갈등, 전공의 시험에서 떨어진 것, 셋째 아이의 선천성 백내장 등등 그 어느 것 하나 나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 은혜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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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