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에 언급된 면류관은 경기에서 이긴 사람에게 주는 승리의 면류관인 스데파노스 입니다. 우리가 써야 할 면류관은 일생에 딱 한 번 주어집니다. 바로 영원한 나라에 다다랐을 때 예수님의 판정에 따라 그동안 모아둔 상급에 걸맞게 우리 머리 위에 씌워 주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마치 경주와도 같습니다. 싸움과도 같은 이 경주가 끝나면 시상식이 있을 것인데 그때 영광의 금 면류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천국에 가기만 하면 됐지 꼭 금 면류관을 써야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그 영광에 참예하는 기쁨은 맛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대단한 것입니다. 이 상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던 바울은 그 상을 많이 사모하였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14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은사들과 재능을 주셨습니다. 이것들은 우리가 장차 받게 될 상과 비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믿음을 잘 지키며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배려하신 것입니다. 그분과의 동행을 원하는 데에 이런 것들이 없다면 너무 힘들므로 우리를 배려하시기 위해 그것들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사람만 특별히 사랑해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상을 주시기 위해 우리를 보시는 관점은 이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가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가 이해하는 수준의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으십니다.
중국 상해에 HIFU라는 암 치료기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담당 교수님은 인자하시면서 환자를 잘 치료하기로 소문난 분이었습니다. 치료실에 들어갔을 때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노란 깃발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치료받은 환자들이 잘 치료해주신 것에 대해 고마워하면서 존경의 표시로 하나하나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교수의 권위는 그 깃발들만 봐도 알만했습니다. 그것들은 그 교수의 면류관과도 같은 것이었으며 그런 경지에 이른 것이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주의 성도들이 빛나는 금면류관을 쓰고 거니는데, 혼자서만 빵떡 모자를 쓰고 다닌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천국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이겠지만, 영광의 면류관이 내 머리 위에 얹혀져 있다면 더 감사가 넘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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