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떤 분이 ‘하나님과 친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친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가까이 사귀어 정이 깊다는 것입니다. 상대와 친하려면 우선 가까이 있어야 하고 서로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전3:16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 요일3:24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길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며 그 안에는 성령님이 계시며 예수님께서도 거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저 멀리 우주 공간에 계신 분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계시며 내 안에 거하고 계신 분이니 어찌 그분과 친하지 않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과 친하다는 것은 친하냐 안 친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친한데 ‘얼마나 친한가’의 정도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하나님과 친한 사람은 서로가 긴밀한 교통을 합니다. 어느 때나 어느 장소에든지 그곳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려고 애를 씁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함으로써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과 동행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먼저 주님의 뜻을 겸손히 물으며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철저히 순종합니다. 범사에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을 삽니다. 하나님과 지금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는 삶이 바로 성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하다 보면 결정을 해야 할 순간들이 많습니다. 더 진행할지 그만할지, 잘라야 할지 놔둘지,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 무슨 실을 사용할지……. 아무리 경험이 많은 의사라도 수시로 이런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는 두렵고 떨리기도 합니다. 한번은 동료의사가 수술 중 수술부위의 지혈이 안 된다고 나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그 의사는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실신하여 쓰러졌습니다. 앞으로 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게 됩니다.
그 어려운 순간마다 한숨같이 흘러나오는 소리는 주님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내 연약함과 무능함을 느끼는 순간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주님은 늘 바로 옆에 계셨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낸다는 것은 더할 나위가 없는 은혜입니다. 로렌스 형제가 주방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것처럼 삶의 터전에서 주님과의 친밀함을 더 드러낼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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